Space Reading · Taiwan · Hotel
PANCO HOTEL 磐古大飯店
겉과 속이 다를수록 더 오래 기억된다
Hotel Taipei Brand Color Architecture Heritage Eclectic Japanese Minimalism
PANCO 파란 외관
Cobalt blue aluminium facade —
Brand color as architecture
PANCO 로고
Entrance logo — Same blue as the facade
골목 끝의 파란 외관

낡은 건물들이 줄지어있는 오래된 타이페이 거리의 끝,
파란 외관이 딱 눈에 띄었다.
코발트 블루 알루미늄 패널이 건물 전체를 감쌌고,
입구에는 같은 파란색의 원형 로고가 걸려 있었다.

주변 건물들과 확연히 달랐다. 여기가 호텔이구나, 바로 알 수 있었다.

외관의 파란색은 단순한 색 선택이 아니다.
로고와 건물 파사드가 같은 컬러로 통일되어 있다는 건,
브랜드 컬러를 건물 전체로 확장한 의도적인 설계다.
좁은 골목에서 '우리는 여기 있다'고 선언하는 방식이다.

로비 앤틱 가구
Lobby — Gold Chinese inscription · Antique console
로비 목각 칸막이
Carved wooden screen — Traditional craft pattern
문을 열면 달라진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세계다.

정면에 보이는 금색 한자 현판,
골드 앤틱 가구,
정교하게 조각된 원목 칸막이.
현대적인 공간 안에 대만의 역사 한 조각이 놓여 있다.

원목 칸막이의 조각 패턴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중국 전통 목공예 문양으로, 이 공간이 대만의 정체성을 의식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복도 삼각형 조명
Room corridor — Triangular step wall sconce
정갈한 조명 하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복도가 이어진다.
원목 패널이 벽을 감싸고,
복도 끝에 삼각형 벽등 하나가 놓여 있다.

딱 하나인데, 정갈했다. 여기 좋겠다 — 싶었다.

객실 전경
Room overview — Compact, everything in place
객실 TV 벽면
Room — Teak wood panel wall · TV mount
작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문을 열었다. 작은 방이었다. 근데 컴팩트했다.

침대, 책상, TV, 옷걸이.
있을 건 정확히 다 있고, 없어야 할 건 없었다.

침대와 거울
Long horizontal mirror · Wall reading lights
천장 원목 디테일
Warm timber detail

침대 위 긴 거울이 좁은 공간을 두 배로 늘린다.
양옆에 벽부 독서등 하나씩.
티크 원목 패널이 벽 전체를 감싸 따뜻한 온도를 만든다.

챔퍼 마감 디테일
Chamfer detail — 45° beveled edge on every wooden panel
챔퍼가 말해준다

원목 패널 모서리 하나까지 45도로 깎아 마감했다.
이걸 챔퍼(Chamfer) 마감이라고 한다.

보통 호텔 객실에서 이 정도 디테일을 신경 쓰지 않는다.
한 줄 한 줄, 모서리마다 깎아낸 흔적이 보인다는 건
이 공간이 대충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디테일이 이 공간을 완성한다.

욕실
Bathroom — Unit bath, seamless surface
겉과 속이 다를수록 더 오래 기억된다.
PANCO는 그걸 알고 있는 것 같다.
공간 브랜딩 인사이트

이 호텔은 화려하지 않다.

외관의 파란색이 정체성을 선언하고,
안은 원목과 앤틱으로 따뜻한 온도를 만든다.
브랜딩은 외관에서 시작해서 로비를 지나 객실 끝까지 이어진다.

파란 외관이 현대를 선언하고,
고전 앤틱 로비가 기억을 심고,
미니멀한 객실이 편안함을 완성한다.
겉과 속이 다른 게 실수가 아니라 전략이다.
그리고, 편안하게 잘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