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Reading · Taiwan · Café
Coffee Law
이 공간은 조명으로 말한다
Café Taipei Lighting Design Brand Color Layered Experience
Coffee Law 네온사인
Entrance — Olive green wall + spoon neon sign
로고 네온사인이 말을 한다

입구를 들어서면 마주하는 벽면은 짙은 올리브 그린으로 칠해져 있다.
그 위에 네온사인이 걸려 있다. 모양은 스푼.
"COFFEE LAW"라는 글자가 스푼 옆에 세로로 새겨져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한번에 브랜드의 로고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커피를 마시는 스푼이라는 도구의 실루엣으로 브랜드를 말하는 방식. 이게 이 공간의 첫 번째 언어다.

1층은 날것이다.
창가를 따라 묵직한 콘크리트 바 테이블이 이어지고, 의자는 차갑고 단단하다.

무대 연출 같은 조명
Stage lighting · Camel leather sofa · Oak table
스팟라이트 자리
Spotlight seating · Dark green wall
지하로 내려가면 공간이 바뀐다

지하는 하나의 공간이다. 그런데 영역마다 다른 스타일로 다른 느낌을 준다.

다크 올리브그린 벽. 그 앞에 카멜 가죽 부스 소파가 놓여 있다.
위에서 버섯 모양의 펜던트 조명이 따뜻하게 내려온다.
원형 원목 테이블 위로 스팟라이트 조명이 떨어지면서 좌석 하나하나가 마치 무대 위처럼 연출된다.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벽에는 큼직한 흑백 사진 한 장.

그린, 카멜, 원목, 흑백. 이 조합이 의외로 묵직하고 고급스럽다.

갤러리 구역
Gallery zone — Green velvet bench · Oak cube stool
스틸 구역
Steel zone — Slat bench · White cushion stool
같은 지하, 다른 세계

옆으로 이동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다크그린 벨벳 벤치 쿠션이 길게 놓여 있고, 그 앞에 연한 오크 큐브 스툴들이 가지런히 서 있다.
벽에 걸려있는 액자들은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연출한다.

그린 쿠션이 흰색 벽과 대비를 이루면서 전체가 조용하고 단정하다.

그 옆에는 또 다른 감각이 기다린다.
수평 슬랫 스틸 벤치와 테이블. 화이트 쿠션 스툴. 식물 하나.
다시 차갑고 날선 분위기다.
앞에서 봤던 카멜과 원목의 따뜻함이 씻겨 나가는 것 같다.

노출 천장 화이트 방
White zone — Exposed ceiling · Raw concrete
콘크리트 반납대
Concrete counter — Raw material detail
차갑고 따뜻함이 반복된다.
공간이 고객에게 선택권을 준 것이다.
차갑고 따뜻함이 반복된다

지하 공간 안에서 온도가 계속 바뀐다.
따뜻한 카멜과 원목이 나왔다가, 차가운 스틸이 나오고,
다시 따뜻한 갤러리가 나왔다가, 다시 날것의 화이트 방이 나온다.

이건 의도된 설계다.

사람마다 그날 원하는 감각이 다르다.
집중하고 싶은 날, 조용히 있고 싶은 날, 누군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날.
Coffee Law는 그 모든 날에 맞는 자리를 하나씩 준비해 뒀다.
공간이 고객에게 선택권을 준 것이다.

브랜드 컬러로 디자인하다

이 공간 전체를 관통하는 컬러는 그레이와 그린이다.

그레이는 콘크리트와 스틸에서 온다. 바 테이블, 벽면, 의자 프레임. 이 공간의 뼈대다.
그리고 그 위에 그린이 올라간다. 벽, 소파, 쿠션, 네온 사인. 공간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차가운 소재 위에, 딱 하나의 색이 반복된다.
그게 이 브랜드의 얼굴이다.

화장실 입구 블루 조명
Restroom entrance — Blue light
화장실 내부 그린 조명
Restroom interior — Green light
화장실도 브랜드다

화장실 입구는 블루 조명.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린 조명.
공간이 바뀔 때마다 조명의 색이 달라진다는 원칙이, 화장실까지 이어진다.
여기서 이 브랜드가 얼마나 디테일에 진심인지가 보인다.


Coffee Law는 비싼 인테리어로 만든 공간이 아니다.
콘크리트는 날것이고, 의자는 단순하고, 천장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이 공간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하나다.

일관된 언어. 공간의 분위기는 다르지만, 조명, 소재, 색, 구역. 모든 것이 같은 문법으로 말하고 있다.

그레이의 날것과 그린의 브랜드.
차갑고 따뜻함의 대비.
어둠을 배경으로 삼아 조명으로 공간을 나누는 방식.

카페를 만들 때 예쁜 가구를 고르는 것보다,
이 공간이 어떤 언어로 말할 것인지를 먼저 정하는 것.
그게 공간 브랜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