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is.
처음엔 그냥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카페 이름이 많다 보니, 짧고 부드러운 프랑스어 단어쯤으로만 봤다.
mois — 프랑스어로 '달(月)', 한 달을 뜻한다.
이름 안에 이미 브랜드의 약속이 있었다.
매달, 이 공간을 찾게 만들겠다는 것.
매달, 사랑한다고 말하겠다는 것.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닥이 먼저 말을 건다.
"i love you in every mois"
걸음을 멈추게 된다.
음식도, 메뉴판도 아직 보지 않았는데
공간이 먼저 고백을 한다.
브랜드 이름이 문장 안에 녹아 있다.
mois — 달(month). 매달, 당신을 사랑한다.
이름과 공간 카피가 하나로 읽히는 순간이다.
mois의 외관을 처음 봤을 때, 조용히 설렜다.
크림빛 스투코 벽.
물결 모양으로 마감된 처마 장식.
아치형 플루티드 글라스 문.
처마 아래를 따라 흐르는 구슬 전구 한 줄.
다 맞춤 제작이다.
기성 제품으로 낼 수 없는 통일감이 있다.
그리고 문이 열린다.
좌우로 접혀 완전히 열리는 폴딩 도어.
안과 밖의 경계가 사라지며 거리로 테라스가 펼쳐진다.
파리의 비스트로가 골목을 점령하듯,
mois도 그렇게 거리로 나온다.
닫혀 있을 때와 열려 있을 때, 이 공간은 전혀 다른 얼굴이다.
외관을 이루는 목재 프레임, 키오스크, 창틀, 처마 장식.
짙은 월넛 톤이 전체를 하나로 묶는다.
합판 위에 원목 베니어를 씌우고 스테인으로 마감한 기법.
기성품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밀도감이 생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재료가 아니다.
색과 결의 언어가 통일됐다는 것이다.
벽의 크림빛, 목재의 월넛 브라운.
이 두 가지 외에는 이 공간에 들어올 수 없다.
그 원칙이 외관 전체를 하나의 오브제로 만든다.
내부로 들어서면 작고 아늑하다.
나무 슬랫 테이블, 이에임스 쉘 체어, 라탄 등받이 의자, 티크 목재 의자.
제각각이다.
그런데 어울린다.
이유는 하나다.
월넛 브라운과 크림 — 같은 컬러 언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천장을 가로지르는 노출 배관과 커브형 레일 조명도 그 언어를 따른다.
파스텔 톤의 아트 프린트 한 장이 벽에 기댄다.
큰 말 없이, 조용히.
mois는 화려하지 않다.
그래서 자꾸 생각난다.
매달 한 번쯤, 이 문을 다시 열고 싶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